한국과 폴란드 국가대표팀간 4일 월드컵 D조 예선 경기는 양국 대통령이 직접 응원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치러진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3일 방한한 알렉산더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4일 오후 정상회담을 한 뒤 저녁에는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열리는 한.폴란드간 월드컵 예전선을 함께 관람한다. 지난 94년 바웬사 대통령 방한 이후 폴란드 대통령으로는 8년만에 처음으로 방한한 크바스니예프스키 대통령은 국제 외교 및 스포츠 무대에서 알아주는 축구 애호가. 본인이 젊은 시절 축구선수로 활약한 바 있고 폴란드의 축구 진흥을 위해 많은노력을 기울여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때는 폴란드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방한한 바 있는 '축구광'이다. 이에 반해 김 대통령은 직접 축구선수로 활약하지는 못했지만 월드컵 개최국 정상으로서 대회를 준비하면서 한국축구는 물론, 폴란드를 포함한 유럽 축구에 대해서도 해박한 식견을 갖추게 돼 '이론'에 관한한 크바스니예프스키 대통령에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따라 두 정상간 4일 한.폴란드전 관람은 양국 대표팀의 전술, 전략과 선수들의 특장점 등에 대한 김 대통령과 크바스니예프시키 대통령의 응원전 및 신경전도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비서실은 크바스니예프스키 대통령의 축구 스타일과 폴란드팀의 특징 등 양국정상간 `응원대결'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김 대통령에게 미리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응원은 응원이고, 외교는 외교"라면서 "두 정상의 뜨거운 응원전이 두 나라 사이의 우호관계를 해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래운기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