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30일 대일 문화 개방문제와 관련, "교과서, 신사참배 문제 등 7개항이 마무리되면 이것들과 병행해 추가적인 문화개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월드컵대회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일본아키히토(明仁) 천황의 4촌인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 일본축구협회(JFA) 명예총재를 면담한 자리에서 "한일 양국간에 중요한 것은 문화교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성진(金成珍)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지난 98년 일본을 국빈방문한 이후 일본 총리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협력한 것이 양국관계의 진전된 성과를 올리는 데 기여했다"면서 "어떤 민족이든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고 또 과거에 매달려 전진을 하지 못한다면 역시 성공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이번 월드컵대회는 한일 양국이 협력, 공동으로 성공해야 한다"면서 "월드컵대회가 양국간 획기적인 우호 친선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다카마도노미야 명예총재는 천황 내외의 김 대통령에 대한 안부를 전하고 "앞으로 월드컵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뒤 한일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화교류는 국가간의 관계에서 매우 중요하며 특히 인적교류가 중요하다"면서 "월드컵대회 이후에도 인적교류가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