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월드컵은 스포츠도박 사상 최대의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미국 경제전문방송인 CNBC는 30일 "축구에 대해 광적인 나라 영국의 도박 관련 규제가 지난해말 크게 완화된데다 최근 들어 전세계적으로 온라인 도박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 월드컵은 축구도박과 관련된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방송은 또 "한국 일본 중국 등 내기를 좋아하는 아시아 강국이 대거 본선에 진출,특히 이 지역의 도박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것"이라 보도했다. CNBC는 영국 최대 도박업체인 래드브로크스의 분석자료를 인용,이번 월드컵을 놓고 벌어지는 도박규모는 영국에서만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 때의 2배 이상인 3억달러에 이르는 등 전세계적으로 평균 50%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말 도박 관련법을 개정,도박과 관련해 개인들이 내는 세금을 없애는 대신 도박업체들이 이익금의 일부를 세금으로 내도록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는 최근 도박산업붐이 일어나고 있으며,2대 도박체인업체인 윌리엄 힐이 월드컵기간중인 6월 중순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도박시장중 하나인 홍콩 등 아시아지역에서도 월드컵 도박규모가 수십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정부는 역외도박업체나 인터넷도박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인터넷 기술 발전으로 실효를 거두기 힘든 상황이다.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중국의 경우 불법도박을 막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축구복권을 발행하고 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