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인 벤처밸리인 강남구 테헤란로. 그 한쪽 끝인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사거리에는 미래에셋캐피탈이 조성한 미래에셋 벤처타워가 자리하고 있다. 2개동으로 이뤄진 미레에셋 벤처타워는 총 35개의 벤처기업과 9개의 지원시설,2개의 관련시설로 이뤄졌다. 벤처타운이 밀집한 테헤란로에서도 보기 드물게 큰 규모다. 이 벤처타운은 지난 2000년 1월 조성됐다. 미래에셋캐피탈이 건물을 매입하면서 투자업체들을 입주시켜 벤처타운으로 지정받았다. 지하5층 지상20층 규모의 A동과 지하4층 지상6층 규모의 B동 등 2개동으로 구성돼있다. A동에는 28개업체,B동에 7개의 업체가 입주해있다. 총 대지 6백50여평에 연면적은 6천5백여평에 이른다. 입주시에는 미래에셋 투자업체를 우선적으로 받는다. 계약은 2년단위로 하지만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재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기 임대한 업체들이 많다. 대부분 투자업체들이어서 지원도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된다. 특히 바이오 벤처에 대한 혜택은 파격적이다. 보증금이나 임대료가 없이 무상으로 임대를 해주며 각종 경영컨설팅도 지원한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IT산업에 비해 바이오산업은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며 "하지만 향후 성장가능성이 큰 분야이기 때문에 입주시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준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현재 입주해있는 바이오벤처기업은 무려 15개에 달한다. 한국바이오벤처협회도 이 건물에 입주해있다. 일반 벤처기업에 대해서는 보증금 평당 평균 2백55만원선,관리비 평당 2만원을 받고 있다. 이 금액 역시 주변 시세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기타 지원시설도 잘 갖춰져있다. 8층에 50석 규모의 대회의실과 강당을 구비해 업체들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각종 세무,법률,특허 등 벤처기업 운영에 필요한 교육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입주업체들은 창업초기에 있는 업체부터 코스닥등록업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XML(인터넷언어) 솔루션업체인 인컴아이앤씨가 있다. 서울시 등 국내 지자체의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전자정부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중이며 무선인터넷 솔루션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해 2백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3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이온은 지난 2000년 5월 창립된 전자집적회로 설계업체다.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설립됐다. 주로 기가비트급 이더넷을 설계해 대규모 인터넷 서비스업체에 서비스한다. 바이오업체로는 인바이오넷,제노마인,에시티알바이오텍 제노텍 등이 미래에셋 벤처타워에 터를 잡고 있다. (02)6250-6222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