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불법 이민자 합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법 이민자 숫자는 현재 약 300만 명으로 10년전(200만 명)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제이주기구(IOM)가 27일 밝혔다. 각국 정부 관리들은 그러나 불법 이민이 전세계적으로 비밀리에 이루어져 공식집계가 어렵기 때문에 이 수치는 추정치인 것으로 보고 있다. IOM은 2000년 11월 보고서에서도 1998년 유럽 내 불법 이민자가 최고 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었다. 장-필립 쇼지 IOM 대변인은 "300만 명이라는 수치는 아직 유효하지만 이는 분명히 최저치이며 실제 숫자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불법 이민자 문제는 최근 일부 국가 선거에서 이민에 반대하는 극우파정당들이 선전하면서 이 지역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회원국 대표들은 오는 30일 로마에서 회의를 열어 불법 이민와 국경 통제 개선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IOM에 따르면 유럽 지역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자 대부분은 지중해 지역이나동유럽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와 칼라브리아 , 풀리아 등 해변에는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유럽을 찾는 불법 이민자들이 매년 수만 명씩 몰리면서 해안경비대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어지고 있다. 이곳을 통해 유럽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은 주로 쿠르드족과 스리랑카 타밀족,라이베리아인, 시에라리온인 등으로 이탈리아 해안에 무작정 상륙한 뒤 난민센터에수용됐다가 추방되고 다시 돈을 모아 밀입국을 시도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의 불법 입국자는 2만 명이 넘었으며 올 1.4분기에도 이미 6천500명이 불법 입국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7천600㎞의 해안을 통해 발각되지 않고 입국한 사람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네바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