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공룡으로 불리는 롯데쇼핑이 서울지역에서 점포 3개를 보유한 미도파 마저 인수하게 되면 리딩업체로서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롯데쇼핑의 올해 예상 매출은 10조원 이상(마그넷 포함)으로 미도파의 예상매출액 4천500억원을 더하면 볼륨이 더 커질 뿐 아니라 활용하기에 따라 미도파의 점포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롯데가 미도파에 투입하는 금액이 예상보다 많아질 경우 수익성 면에서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가 빚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롯데가 미도파를 인수하면 2위 업체인 신세계의 추격을 크게 따돌릴 수 있게된다. 신세계의 올해 예상매출은 8조원 가량으로 신세계의 발표대로 본점을 리뉴얼하는 등 백화점 부문 투자를 강화하면 2,3년내에 롯데를 추격할 수도 있다는 것이 신세계의 전망이었다. 하지만 미도파가 롯데로 넘어가면 얘기는 달라진다. 롯데 관계자는 "명동점(메트로점)을 명품관이나 면세점 등으로 활용하면 본점의 용량이 크게 늘어나고 현재 착실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미도파 상계점을 리뉴얼하면 서울 동북지역의 상권에서도 확실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어 2위 업체와의 격차는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청량리점은 마그넷 부지로 활용할 수 있어 롯데로서는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는 계산을 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중임에도 불구하고 미도파 상계점은 다른 점포에 비해 높은 이익을 내고 있으며 현재 임대가 대부분인 명동점과 할인점으로서는 단일점포로 운영되는 미도파마트(청량리점)도 롯데가 인수해 운영하면 크게 달라질 수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롯데가 미도파 인수금액으로 5천억원 이상을 제시한 것이 알려지면서 과연 이만한 금액을 투자해 효율을 거둘지 의심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계점과 명동점의 리뉴얼 비용으로 2천억원 이상이 들어가면 총 투자금액은 7천억원이 넘어가는데 미도파의 3개 점포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 5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더라도 큰 수익은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업종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판단에서 다른 업체들이 롯데만한 금액을 써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덩치는 커지겠지만 효율면에서는 만족할만한 성과가 안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롯데측은 법원이 롯데쇼핑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할 경우 미도파 점포의활용방안 등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