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등 내구성 소비재의 판매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경기회복과 함께 소비자들의 생활형편이 나아지고 경기전망도 낙관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2002년 2.4분기 소비자 태도 조사'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생활형편지수는 전분기(49.1)보다 0.9포인트 상승한 50.0으로 96년 2.4분기(53.1) 이후 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생활형편지수의 고소득층과 저소득층간 격차도 7.9포인트로 전분기(10.1포인트)보다 축소됐다. 2.4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57.1로 지난 분기의 55.7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소비자태도지수의 기준선은 50으로 이를 넘으면 소비자들이 향후 경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12포인트가 오른 것을 감안할 때 상승폭은 크게 줄었지만 소비자들이 보는 경기전망은 비교적 낙관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현재경기 판단지수'도 전분기(50.9)보다 7.3포인트 상승한 58.2를 기록, 소비자들이 현재 국내 경기를 회복국면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지수도 2.4분기중 전분기(53.2)보다 1.4포인트 상승한 54.6을 기록,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소비선행지수인 '미래 소비지출지수'는 56.1로 99년 3.4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기준치(50)를 넘어 앞으로도 내수소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2.4분기 '물가예상지수'는 74.6으로 전분기보다 1.3포인트 하락, 소비자들의 물가불안 심리도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