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손해보험 업계가 9.11 테러피해 보상과 주가 하락에 타격받아 지난 3월말 종료된 2001회계연도에 실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인 도키오 해상화재는 20일 모그룹의 2001회계연도 순익이 한해 전에 비해 9.2% 하락한 392억엔에 그쳤다고 밝혔다. 세전 수익도 702억엔으로 18.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개념인 보험료 수입은 2.9% 증가한 1조3천490억엔을 기록했다. 증시 침체로 인한 주가 하락폭이 약 15%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측은 9.11 테러피해 보상액은 98억엔이라고 밝혔다. 도키오 해상화재는 지난 4월 니치도 해상화재를 흡수한데 이어 내년 4월에는 교에이 해상화재를, 2004년에는 아사히 상호생명도 합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밀레아 지주회사 밑으로 묶인다. 도키오측은 내년 3월말 종료되는 2002회계연도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보험료 수입이 1조4천520억엔으로 늘어나면서 순익도 500억엔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2위인 미쓰이 스미토모 보험도 2001회계연도 실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지난해 10월 미쓰이 해상화재와 스미토모 해상화재가 합병할 때 들어간 비용도 실적 악화를 부채질했다고 강조했다. 미쓰이 스미토모는 보험료 수입이 1.2% 성장한 1조1천872억엔을 기록하면서 순익이 236억엔에 그쳤다고 밝혔다. 순익 하락폭은 13%에 달했다. 주식 손질은 271억엔이었으며 테러 보상액도 47억엔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그러나 2002회계연도의 경우 실적이 나아져 보험료 수입이 5.5% 증가한 1조2천524억엔, 순익은 300억엔으로 각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7월 1일 합병 예정인 야스다 해상화재와 닛산 해상화재의 경우 모두 순손실을 기록하는 타격을 입었다. 야스다는 2001회계연도 순손실이 437억엔, 닛산은 324억엔인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두 회사는 그러나 합병 후 시너지 효과 등으로 인해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보험업계에는 특히 생보사 중심으로 테러 후유증 등으로 인한 경영난 타개를 위한 합병 열풍이 불고 있다. (도쿄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