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해안도시 네타냐의 한 시장에서 19일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테러범을 포함해 3명이 숨지고 55명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 경찰이밝혔다. 경찰은 네타냐 중심가에 있는 시장에서 테러가 발생했다면서, 테러범과 이스라엘인 1명의 시신이 테러 현장에서 발견됐으며 나머지 한 명은 치료를 받던 도중 사망했다고 말했다. 구호당국의 관계자와 의료 소식통들은 이날 테러로 발생한 부상자들 가운데 10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 대변인 길 클레이만은 테러범이 이스라엘 육군 군복으로 위장한 채 자신의몸에 지닌 폭탄을 스스로 터뜨리는 자폭테러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폭발테러가 에티오피아인 청년 2명이 감자, 당근 등을 파는 채소 상점 바로 옆에서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채소상점의 지붕과 주변 건물이 심하게 손상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은 자폭 테러범이 공격을 준비중이라는 정보에 따라 수시간전부터 네타냐 등 이스라엘 북부지역에서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었다고 밝혔다. 네타냐는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도시 툴카렘과 불과 10㎞ 밖에 떨어져있지 않으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의 빈번한 공격목표가 돼왔다. 지난 3월27일에는 네타냐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로 29명의 이스라엘이숨지자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지난 67년 중동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격작전을 펼친 바 있다. 이스라엘 보안 관리들은 이날 자폭테러 직후 이스라엘군들이 툴카렘에 들어가 2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이날 밤 요르단강 서안 북부 나블루스에서 나온 확성기 방송은 이번 테러가 아부 알리 무스타파 순교자 여단이 저질렀다면서 테러범의 신원은 나중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부 알리 무스타파 순교자 여단은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PFLP)의무장조직이다. 사건 직후 이름을 밝히지 않은 사람이 AFP 통신에 전화를 걸어 이날 테러는 이슬람 과격단체 하마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테러행위를 방지하는 아무런 일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일에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딕 체니 부통령은 NBC 방송과의 회견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이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테러를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오히려 이번 테러는 시리아나 이란 등이 지원하는 단체와 관련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도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아라파트 수반이 모든 테러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 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