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렀다. 2000년 9월 "인티파다" 이후 급속히 무너져온 팔레스타인 경제는 지난 3월말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졌다. 인티파다 이전만 해도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의 경제상황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경제는 1999년 7.4% 성장했으며 2000년에도 인티파다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민간투자와 원조가 쇄도했고 이스라엘의 경기호황도 팔레스타인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인티파다는 이같은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까지 인티파다가 팔레스타인 경제에 입힌 손실은 30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1천3백75달러로 전년에 비해 19% 감소했다. 지난해말 실업률은 35%에 달했다. 여기다 올들어 발생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침공과 봉쇄조치는 이곳 경제에 더욱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다. 세계은행은 이번 침공으로 팔레스타인의 경제손실이 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던 이스라엘내 근로소득이 급격히 줄어들고 자치지구내 경공업과 농업이 붕괴위기에 몰리는 것도 고민거리다. 팔레스타인인들의 기아와 영양실조도 급증하고 있다. 이스라엘 침공 이전에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50%가 하루수입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해 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경제 통상 장관 마헤르 마스리는 "현재 우리는 예전보다 훨씬 심각한 빈곤상태에 직면해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