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중인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 등 5대 신기술(5T) 분야의 평균 기술수준이 선진국의 66%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세라믹재료 환경설비 생명공학 등 첨단 신기술 분야는 핵심 기초기술과 연구인력 부족 탓에 선진국들과의 격차가 오히려 벌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또 항공우주기술(ST) 등 일부 첨단 기술 분야에선 중국에 비해서도 4∼5년 이상 뒤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한국경제신문이 단독 입수한 '국내 산업기술 수준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한국의 전반적인 산업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 기술국의 72.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산업자원부의 의뢰를 받은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주관으로 지난해 말부터 4개월간 39개 기술 분야별 산.학.연 전문가 7백6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기술 수준은 1999년 말의 70.7%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미국의 76.0%에 불과, 기술격차가 6∼7년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일본(79.0%)과 유럽(80.0%)에 비해서도 5년 이상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전통 주력산업의 평균 기술수준이 최고 기술국의 80% 안팎까지 올라간 반면 IT.BT.ST.환경기술(ET).초미세기술(NT) 등 5T 분야의 기술수준은 26∼74%선에 그쳤다. 한편 세계 최대 생산기지로 부상중인 중국의 산업 기술수준은 최고 기술국의 51.7%,한국의 72.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특히 비철금속 세라믹재료 등의 분야에서 한국과의 기술격차를 2∼3년 이내로 급속히 좁혀 오고 있으며 항공우주 분야에선 한국을 훨씬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안현실 전문위원.정한영 기자 a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