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서 10일부터 3일간 일정으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의 35차 연차총회가 12일 폐막됐다. ADB는 지난 66년 아시아 지역 국가의 빈곤퇴치와 경제개발을 목적으로 한국을비롯한 32개국에 의해 창립됐으며 이번 총회에서 포르투갈이 가입해 회원국은 역내43개국과 역외 17개국 등 60개국에 이른다. 이번 총회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지원이 결정된 것과 일본이 빈곤 퇴치 기금에70억엔을 추가 출연하기로 한 점 등이 주요 성과로 평가받는다. ◆통화스와프 확대 동남아국가연합(ASEAN) 국가와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 재무장관들은 국가간통화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발족한 '치앙마이 합의'를 존중, 통화스와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한국과 중국간 20억달러, 한국과 태국간 10억달러 규모씩 통화스와프계약이 합의 단계에 이르러 정부 동의 절차를 거쳐 곧 체결될 예정이다. 전윤철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은 또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 관계자와 만나 오는 9월말로 예정된 국가신용등급 연례 실사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은행권, 중국시장 교두보 확대 조흥은행은 총회 기간에 중국 최대은행인 공상은행과 업무제휴를 맺고 중국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한빛은행 이덕훈 행장도 중국은행과 환전분야의 업무제휴를 추진하는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은 "하루 수십명의 금융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면서 금융협력과 관련, 많은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를 비롯해 이영회 수출입은행장과 김승유 하나은행장, 이인호 신한은행장 등 국내 금융기관장들은 많은 외국계 투자은행으로부터 한국의 금융구조조정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기술을 가르켜 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 세계적 관심 고조 중국은 상하이를 이번 총회 개최지로 선정함으로써 세계무역기구(WTO)가입 이후의 중국모습을 대외에 과시하는데 주력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스탠더드앤푸어스 등 외국 주요 투자은행들은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로 떠오르는 상하이에서 금융 기관장들을 대상으로 잇따라 설명회를열어 홍보에 열을 올렸다. 중국 인민은행 리류규(李若谷) 부행장은 중국 국유 은행의 무수익여신(NPL)비율이 20%대에 이른다는 사실에 대해 "중국은 고도성장기에 있는 만큼 경기 침체기의일본과 달리 NPL이 높아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며 금융부실 해결에 자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밖에 일본이 앞으로 70억엔의 빈곤퇴치기금을 추가출연하기로 한 점도 상당한성과로 평가된다. (상하이=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