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의 쿵취앤(孔泉) 대변인은 11일 랴오닝성(遼寧省) 선양(瀋陽) 소재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하려다 중국의 무장 경찰에 끌려간 장길수군 친척 5명은 일본 영사의 동의 하에 중국 경찰에 연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베이징(北京)주재 일본대사관은 중국의 이같은 새로운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박 성명을 발표, 일본 영사가 동의한 바가 없다고 말해 중.일간 외교 마찰이 가열되고 있다. 쿵 대변인은 일본 총영사관내에 들어간 2명을 잡은 중국 경찰은 "부영사의 동의하에" 총영사관으로 들어가 이들을 끌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후 일본 영사가 이 문제와 관련하여 중국측과 접촉해 5명을 중국 경찰이 데려가도록 동의했으며 무장 경찰관들에게 수고했다며 감사를 표시했다"고 주장했다. 쿵 대변인은 "동의 없이 총영사관에 진입했다고 중국측을 비난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중국측의 주장은 전날 일본 TV들이 이들 5명이 일본 총영사관 구내에서 끌려나오는 장면이 생생하게 방영돼 일본 국내에서 분노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논란을 가열시키고 있다. 쿵 대변인은 1998년 도쿄(東京)주재 중국대사관 경내에 일본 경찰관들이 진입해 선양 일본 총영사관에 들어간 5명처럼 "신원이 불확실한 사람들"을 "중국측의 동의없이" 끌어낸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측의 이같은 행동에도 불구하고 "중국측은 그 문제를 냉정함과 신중함을 가지고 정확하게 처리했다"고 주장하고 중국측도 일본 총영사관 사건을 냉정함과신중함을 가지고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쿵 대변인은 5명중 2명만이 선양 일본 총영사관 경내로 들어갔다고 언급해 일본TV의 화면에 5명 모두가 들어가 있는 것과 달랐다. 한편 일본 정부 조사팀은 11일 오전부터 선양 일본 총영사관이 사건 발생 직후 어떻게 대응했는지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외무성 오노 마사아키 영사이주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5명의 조사팀은 총영사관에 공안이 들어온 경위와 영사관 직원들의 대응을 조사하는 한편 중국측 관계자들을만나 일가족 5명의 석방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상민 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