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씨 녹취록에서 검찰이 최씨 수사과정에 청와대측과 사전교감을 가졌다는 의혹 등이 제기됨에 따라 검찰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9일 노인수 청와대 사정비서관이 서울지검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최씨 사건을 문의한 사실이 드러난데 이어 일부 검찰간부들이 청와대측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져 한바탕 곤욕을 치른 탓인지 이번 최씨 녹취록 내용중 검찰관련 부분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최씨는 녹취록 서두에서 "`최규선씨 소환을 오늘쯤 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고 검찰 관계자가 물었다"는 김현섭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말을 거론하면서 검찰을 언급했다. 최씨는 다시 "검찰도 별달리 나온 게 없어 곤혹스러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일 문제가 LA의 그 사람(김홍걸씨)에 관해 어떻게 진술하느냐를 두고 검찰 뿐만 아니라 청와대, 그리고 모두가 떨고 있습니다"고 김 비서관이 전화로 자신에게 말했다고 녹취록에서 주장했다. 녹취록에 나타난 통화시점은 공교롭게도 최씨가 검찰에 출두하기 이틀 전인 4월14일이었으며, 검찰은 이보다 앞서 최씨측에 "주말께(13∼14일) 출석해달라"고 통보한 바 있다. 최씨는 이어 "최총경이 전화를 걸어 `네가 들어가면 나라가 뒤집어진다. 지금은안 된다. 검찰도 지금 시간을 벌고 있는거다'고 말하면서 밀항을 권유했다"는 주장도 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최씨 주장을 종합해보면 검찰이 지난 10일 수사착수 직후부터 청와대와 모종의 교감을 가지고 수사일정 등을 조율했다는 의심을 살 만 하지만 검찰은 "절대 사실무근"이라며 파문 차단에 나섰다. `최규선 게이트' 수사를 진두 지휘하고 있는 김회선 서울지검 3차장은 "나를 포함한 수사팀 누구도 청와대 비서관과 그런 얘기를 나눈 적도 없고 소환문제를 협의한 적도 없다"며 단호한 어조로 의혹을 부인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