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의 기술직 공무원이 1백억원이 넘는 예산을 절감한 공로로 2년째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받았다. 송만순 항만건설과장은 지난달말 올해 예산절감 성과급으로 7백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울산항 준설공사를 담당하면서 새로운 공법을 도입,1백60여억원의 예산 절감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송 과장은 준설한 토사를 토운선(土運船)에 옮겨 먼 바다에 버리는 기존의 공법을 사용할 경우 막대한 비용 부담은 물론이고 환경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 착안,준설토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대안공법 물색에 나섰다. 1개월여의 물색 끝에 그는 대형 파이프로 토사를 한꺼번에 빨아들인 뒤 자체적으로 저장,운반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시설선을 통한 공법이 이미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송 과장은 울산항 준설공사를 맡은 건설업체에 이 시설선을 네덜란드에서 임차,현장에 투입토록 했다. 시설선 투입 이후 당초 3백2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던 공사비는 무려 절반 수준으로 절감됐다. 송 과장은 이에앞서 지난 2000년 부산항건설사무소 근무시 항만공사 때문에 어업활동을 할 수 없게 된 어민들에 대한 피해보상 대가로 정부가 확보하게 된 5∼10? 크기의 어선 1백58척에 대한 처리문제도 성공적으로 해결,1천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공고를 졸업한 지난 69년 당시 건설부에서 말단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뒤 항만공사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송 과장은 "공무원으로 예산절감은 당연한데 연거푸 성과급 지급대상자로 선정돼 기쁨보다 행여 주위의 눈총이나 받지 않을까 두렵다"고 겸연쩍어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