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락업소를 운영하는 폭력배간 세력다툼 수사과정에서 포주들로부터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아온 경찰관들이 대거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강력부(김규헌 부장검사)는 28일 '뇌물계'를 만들어 관할경찰서 경찰관들에게 금품을 제공해온 포주와 돈을 받은 경찰관 등 111명을 적발, 이중 영등포경찰서 김모(46) 경장 등 8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신모(59.포주)씨 등 10명을 불구속기소하는 한편 유모씨 등 5명을 수배했다. 검찰은 뇌물을 받은 영등포경찰서 중앙파출소에 근무한 적이 있는 경찰관 88명에 대해 경찰에 징계통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경장 등 수뢰경찰관들은 98년 5월부터 재작년 7월까지 영등포경찰서 소년계와 방범지도계, 파출소 등에 근무하면서 단속무마 등 대가로 관내 윤락업주들로부터 모두 1억2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다. 윤락업주 김모(53.구속)씨 등 11명은 `뇌물계'를 만들어 매달 80만-150만원씩을걷어 117차례에 걸쳐 관할 경찰서 및 파출소에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들은 근무자가 바뀔 경우 전임자가 후임자에게 윤락업주를 소개해 뇌물관행이 그대로 이어졌으며, 명절 및 휴가철에는 떡값이나 휴가비를 별도로 제공받기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년계와 방범지도계는 업소들의 상납이 집중된 부서여서 수뢰경관들의 행방을확인한 결과 이미 다른 뇌물사건으로 구속 또는 파면된 경우가 많았다고 검찰은 말했다. 검찰은 작년 12월 용산역 부근 K커피숍에서 발생한 폭력배간 살인미수 사건 수사 과정에서 뇌물공여 내역이 적힌 포주 조모(39.구속)씨의 비밀장부를 압수, 경찰과 포주들간의 뇌물고리를 적발했다. 윤락업주 겸 폭력조직 `용산김제파' 두목 최모(38.구속)씨는 부하들과 짜고 동업관계에 있던 `영등포 북부동파' 행동대장 진모(38)씨를 K커피숍으로 유인, 흉기로찔러 전치 12주의 상처를 입히고 달아났다 두달만에 검거됐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