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게이트' 연루의혹을 받고있는 김홍걸씨의 동서 황인돈씨가 그간 제기돼온 홍걸씨 금품수수 의혹을 간접적으로 시인하고 검찰수사에 대비해 변호인 선임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검찰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검찰은 최씨와 홍걸씨 사이에서 홍걸씨 대리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황씨가홍걸씨를 거론하며 변호인 선임에 나섰고, 변호인의 입을 통해서지만 홍걸씨 관련의혹에 대해 일부 해명했다는 점에 주목, 25일 황씨에 대해 소환통보하는 등 수사에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황씨는 최근 `옷로비' 의혹사건 특검팀의 특검보 출신인 양인석 변호사를 찾아가 변호인 선임을 의뢰하면서 "지난해 최규선씨가 몇차례 쇼핑백을 주며 홍걸씨에게전달하라고 해 심부름을 한 적이 있지만 내용물은 몰랐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황씨의 이런 언급이 최씨의 전 측근 천호영(37)씨가 당초 경실련 홈페이지에 최씨의 비리를 폭로하면서 "최씨가 수백만원 내지 수천만원씩을 쇼핑백에 담아황씨를 통해 홍걸씨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던 것과 정황이 일치하는 점에 주목하고있다. 황씨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후인 작년 3월 타이거풀스 주식 1만3천주를 김모.박모.유모씨등 자기회사 직원 3명 명의로 2억원을 주고 매입한 부분에 대해 "최씨가주식을 보관해 달라고 해 직원 3명의 인감을 빌려줬을 뿐 주식의 실제 주인과 보관규모도 알 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또 S건설 손모 회장이 홍걸씨에게 임대해준 강남 N빌딩 사무실에 대해서도 "당시 S건설측에서 사무실을 마련했으니 사인하러 오라고 연락이 와서 서명을 해주고 보증금만 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가 이런 주장을 이례적으로 변호인을 통해 공개했고, 양 변호사에게 홍걸씨변론도 함께 의뢰했다는 점에서 검찰 안팎에서는 홍걸씨가 황씨를 통해 검찰조사에응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피력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검찰은 자진출석 의사를 밝힌 황씨를 금명 소환, 그간 제기된 의혹과함께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발언의 정확한 내용과 배경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계속 소환에 불응할 경우 최대한 빠른 시일내 강제구인, 최규선-김희완-최성규로 이어지는 `최 게이트' 3각 비리커넥션을 조사한 뒤 홍걸씨 조사방법 및 시기를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조사결과, 최 게이트는 홍걸씨를 앞세운 최씨와 김희완씨, 해외로 도피한최성규 전 총경 등 핵심 3인방이 주도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이들 3인방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홍걸씨 연루의혹을 규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검찰은 커넥션의 한축인 최 전 총경에 대해 법무부를 통해 미측에 긴급범죄인 인도청구를 하는 등 신병확보 절차를 밟고 있지만 최 전 총경이 자진 귀국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최 전 총경을 신속히 조사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홍걸씨에 대한 조사방법 및 시기는 황씨에 대한 검찰조사가 끝나면 좀더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홍걸씨의 연루의혹도 그 무렵이면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