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따른 실제 매각대금은 얼마일까. 하이닉스 협상단은 38억달러(잔존법인 투자분 2억달러 제외)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34억달러에 지나지 않는다게 금융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매각대금으로 지불하는 것은 현금이 아닌 주식이며 이번 MOU에서 대금으로 지불하는 주식수를 1억860만주로 확정했다. 하이닉스 협상단은 주당 35달러로 책정해 매각대금이 38억달러(잔존법인 투자분 2억달러 포함하면 40억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양측은 줄곧 MOU 체결전 10일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하락한 마이크론 주가 평균이 30달러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32억5천만달러다. 여기에 잔존법인 투자분 2억달러를 합치면 34억5천만달러이고 이 금액을 현 시점의 실제 매각대금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이 매각대금 규모가 하락한 것은 하이닉스 협상단이 이번 방미협상에서 대폭 양보하는 과정을 통해 합의됐다는 것이 채권단의 설명이다. 하이닉스 협상단은 마이크론이 주가하락으로 인해 매각대금을 주식으로 줄 경우20%이상의 지분을 떼 줘야하는 상황을 `경영권 위협'으로 간주하는 데 대해 부담을덜어주기 위해 주식수를 줄여줬다는 것이다. 이덕훈 한빛은행장은 "이번에 합의한 매각대금 주식수는 1억주 이상의 주식이동을 부담스러워하는 마이크론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최대량"이라며 "향후 마이크론주가의 등락에 따라 주식가치도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순히 매각대금을 현재가액으로 따지기 보다는 하이닉스가 잘못됐을때의 파장을 차단하는 효과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