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선박을 건조한뒤 선박 용선료를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선박펀드가 이르면 8월께 국내에도 첫선을보일 전망이다. 21일 해양수산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증권, SK해운, 대우중공업,현대종합상사 등 국내 업체들과 독일계 몇몇 투자 전문회사들이 이미 선박펀드 조성을 위한 작업에 착수,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난 19일 선박투자회사법이 국회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선박 펀드조성은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해양부 관계자는 "연간 운용 규모가 3조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미 시행령 초안은 완성했기 때문에 이르면 8월께 첫 선박펀드가 선보일 것"이라고말했다. 선박펀드를 운용하는 선박투자회사는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Paper Company)'로,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선박 건조 및 매입, 용선 등에 투자한 뒤 발생하는 수익을 배당한다. 이미 독일, 노르웨이 등 해운 선진 국가에서는 이 제도가 활성화돼있으나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정부는 선박펀드가 성공적으로 운용되면 연 9.3%의 배당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막대한 부채비율에 묶여 선박 발주를 할 수 없었던 국내 해운업계도 자금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선박펀드가 안정성에 비해 비교적 수익률이 높은 편이지만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관리 감독 체계가 정교하게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