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울산.경남지역 양돈농민들이 허탈감에 빠졌다. 18일 양돈농가에 따르면 울산.경남지역 양돈농민들은 지난 2000년3월말부터 구제역 파동으로 돼지고기 수출이 전면 중단돼 엄청난 피해를 보았으며 오는 7월부터의 수출재개에 대비해 최근 사육두수를 늘렸다. 또 행정당국도 양돈농가와 도축장, 가공업체 등을 대상으로 수출재개에 대비해고급육 생산교육을 실시하고 수출장애 요소를 없애기 위한 점검을 강화하는 등 수출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울산 언양양돈영농조합 유재환(46)조합장은 "수출재개에 대비해 양돈농가가 지난해말부터 사육두수를 크게 늘렸다"며 "수출이 늦이면 사육돼지가 내수로 몰리고소비는 둔화돼 돼지값 폭락에따른 타격이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씨는 또 "현재 울산지역에서 수출을 위해 사육중인 돼지가 5만여두나 되고 일부 가공업체에서는 벌써부터 수출용 돼지고기 냉동에 들어간 상태"라며 "양돈농가와가공업체가 모두 허탈감에 빠졌다"고 말했다. 경남진해 아성산업 장세원(53)대표는 "7월부터 경남에서만 올해 3천t 이상 돼지고기를 수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수출이 안되면 2천300여 양돈농가와 가공업체의 도산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장씨는 "특히 최대 수출국인 일본은 물론 새로 개척해온 캐나다와 미국시장까지잃을 위기"라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울산=연합뉴스) 서진발기자 sjb@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