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리처드 워커 전 주한미국대사와 20년만의 약속을 지켜 화제다. 김 회장은 지난 주말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워커 전 대사의 팔순 잔치를 열고 그의 80세 생일을 축하했다. 한화가 지난 82년 워커 전 대사의 환갑잔치를 치러준 지 꼭 20년 만이다. 한화그룹 창업주인 현암 김종희 회장은 생전에 친형제 이상으로 친분이 두터운 워커 전 대사의 60세 생일을 한국식 환갑잔치로 치러주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김종희 회장은 81년 별세했고 아들인 김승연 회장이 그 약속을 승계했다. 김승연 회장은 82년 워커 대사의 환갑잔치때 그의 팔순 잔치도 한국에서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었다. 2대에 걸친 수십년동안의 약속이 이번에 또 지켜진 셈이다. 워커 대사의 '환갑 20주년 행사'로 이름붙인 이날 팔순잔치에는 그의 아들 손녀 등 가족과 한국의 친구 등 1백여명이 참가했다. 노신영·이영덕·이홍구 전 총리와 박수길·유양수 전 주미대사,조중건 한진그룹 고문,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연세대 창업자인 언더우드 박사의 아들인 호레이스 언더우드 연세대 이사,토머스 허바드 주한미국대사,스테판 브래드너 한미연합사령관 특별보좌관 등도 참석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