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반정을선언한 뒤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을 찾아 중도사퇴를 공식요구한 군 고위장성 3명의퇴진압력에 굴복, 공식사임했다고 베네수엘라의 글로보비시온 TV방송이 12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에프라인 바스케스 벨라스코 군참모총장과 호세 비센테 랑헬 국방장관등이 이날 자정직후 대통령궁에서 차베스 대통령과 접촉을 갖고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도사퇴할 것을 촉구했으며,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바스케스 참모총장이 한 장성을 대표로 한 연락장교단을 차베스 대통령에게 보내 대통령이 구술하는 사임내용을 받아적고 있다"고 말했다. 엘 우니베르살 등 다른 언론들은 "차베스 대통령이 대통령궁에서 3명의 고위장성에게 대통령직 사임을 선언한 뒤 곧바로 육로를 통해 라 카를로타 공군기지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또 차베스 대통령의 부인과 가족들이 이미 이날 오후에 라 카를로타공군기지에서 군용기편으로 마라카이 등 베네수엘라의 다른 지역으로 피신한 것으로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스케스 군참모총장은 이날 오후 반정을 선언한 뒤 "군병력의 투입으로빚어진 유혈사태에 대해 국민에 사죄한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최대 단위노조인 국영석유회사(PDVSA) 노조 및 노동자총연맹(CVT),상공인연합회(페데카마라스)의 무기한 총파업과 차베스 정권의 강경대응으로 빚어진유혈사태로 이날 오전 현재 10명 사망하고 94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