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파공작원 일부 단체들이 지난달 15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인데 이어 국가 주요기관 기습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제2의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돼 경찰이 이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11일 서울 시내 각 경찰서에 `북파공작원 제2의 행동을 위한 합숙훈련설'이라는 제목의 긴급 전언통신문을 발송했다. 이 전통문에는 "북파공작원 단체가 청와대, 국정원 등을 상대로 기습 및 요인납치 등 과격행동을 보일 수 있다"며 "청와대 등 특정지역의 경비를 강화하라"고 적고있다. 경찰은 "이들 단체가 제2의 행동을 위해 경기도 모처에서 팀별로 5∼6명씩, 모두 11개팀이 모여 합숙훈련중이며 북파공작원 후배들이 선배들을 위해 `희생'을 결심한 것 같다"고 파악했다. 경찰은 `북파공작원 실체인정 및 보상' 등을 위해 13일까지 국정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한 이들이 면담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실제 제2의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들 단체 간부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이는 한편 이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