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이 은행의 소비자금융 확대 등으로 거센소비열풍에 휩싸여 있는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경기가 급격히 과열된 후 붕괴로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시아 각국이 아시아 상품에 대한 세계적 수요 감축으로 인해 내수진작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고 낮은 실업률과 개인부채비율, 금리하락 등 거시경제여건이 변화했으며 한때 수출주도 제조업체들에 대한 저리자금 융자를 강요당하던은행들이 개혁을 거치면서 소비자 금융에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에 따라 앞으로 10년간 소비자들의 차입과 소비가 증가하고 대신 저축률은 유럽과 미국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며 이같은 현상은 이미 시작됐고 지난 97년위기 이후 금융시스템의 구조조정을 이룩한 한국이 가장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같은 현상의 효과는 이미 나타나기 시작해 한국의 소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1% 이상 증가했고 주택가격은 15%가 올랐으며 지난해 소비자 신용은 28%나증가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아시아의 소비자들이 더욱 시장지향적인 경제형태를 만들어 나가도록 돕고 있다고 말하고 이는 더욱 생산적인 자본의 분배와 더욱 높은 경제성장률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금융 분석가들은 지나치게 소비열이 강한 소비자들과 공격적인 경영에나선 은행들이 결합, 무모한 차입이 이뤄질 것이며 이는 급격한 경기과열과 이에 이은 붕괴를 초래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한국 정부는 금융기관들에게 소비자금융시장의 과열위험을 경고했다고 신문은 전하고 아시아지역의 신용카드 부도율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위험들은 아시아의 소비자혁명이 일시에 폭발적으로 이뤄지기 보다는 길고도 고통스러운 확장 형태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예측하고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점진적으로 줄여주고 아시아의 흑자폭을 줄여줌으로써 세계를 모두가 행복한 상태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