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의 '기업 단기 경제관측 조사'(단칸)결과 대기업의 업황 판단 지수(DI)의 하락세가 5분기 만에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이 1일 발표한 3월 단칸(短觀)에 따르면 경기 흐름의 잣대인 대기업 제조업의 DI가 지난 해 12월 조사 때와 같은 마이너스 38을 기록, 5분기 만에 DI 하락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는 미국 경제의 회복 조짐과 수출 회복 등에 따른 정보기술(IT) 관련 분야의 재고 조정 등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 판단이 바닥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 비제조업의 DI도 전번 조사와 같은 마이너스 22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 기계 분야가 반도체 시황 호전 등 IT 부문 수요 회복에 힘입어 6분기 만에 상승했으며 화학, 섬유 등 소재 관련 분야도 재고 조정 등으로 DI가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중소기업 DI는 제조업의 경우 전번 조사보다 2포인트가 하락한 마이너스 51을 기록한데다 대기업의 설비 투자 계획도 전년 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가 자율적인 회복 궤도에 오르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은행의 단칸은 금융과 보험업을 제외한 전국의 민간기업(종업원 50명 이상)을 대상으로 업황 판단과 설비 투자 계획 등을 파악하는 앙케트 형식의 조사로 3개월 마다 실시된다. DI는 경기가 "좋다"고 대답한 기업 비율에서 "나쁘다"고 응답한 기업 비율을 뺀 수치로 이번 조사는 닛케이 평균 주가가 9천선에서 1만선을 회복했던 지난 2월22일부터 3월29일 사이에 실시됐다. 한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관방장관은 1일 기자 회견에서 일본은행의 3월 단칸에 대해 "하락세가 멈추었다. 결코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경영자의 (경기)전망에도 약간 밝은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