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연방정부는 31일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대통령 정권에 적극 협력한 혐의로 헤이그 유엔 전범재판소가 인도를 요구하고 있는밀란 밀루티노비치 세르비아 현 대통령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고 연방정부는 미국 의회가 1억2천만 달러에 이르는 원조의 조건으로 헤이그유엔 전범재판소의 신병인도 요구에 협력할 것을 요구한 시한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영장을 발부했다. 조란 진지치 세르비아 총리 등 지도부는 31일 밤 긴급회동을 갖고 전범 혐의자들에 대한 신병인도를 결정했다고 탄유그 통신이 보도했다. 세르비아의 블라단 바틱 법무장관은 4명에 대한 영장이 발부됐으며 이들의 체포문제는 일선 경찰의 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진지치 총리는 자신과 정적관계에 있는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대통령이 전범혐의자들을 비호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로 인해 유고가 국제사회로 부터 소외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지치 총리는 "유고연방 대통령은 세르비아 정부가 모든 더러운 일을 처리해주기를 바라면서 이 문제에 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 전범재판소의 합법성과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전범혐의자들의 신병인도에 반대해 온 코슈투니차 대통령은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에야 이들에 대한 신병인도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이번에 영장이 발부된 4명은 밀루티노비치 세르비아 대통령 외에 군 사령관을역임한 드라골류브 오이다니치, 밀로셰비치의 안보보좌관 니콜라 사이노비치, 밀로셰비치의 경찰총책 블라이코 스토일리코비치 등이다. 한편 이들에 대한 신병인도를 끈질기게 요구해 온 미국은 다음 주중에 원조계속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오그라드 AP=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