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방적인 철강 세이프가드 발동이 유럽연합(EU)을 비롯한 해외는 물론 미 국내에서도 강한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수입 철강을 많이 사용하는 미 기업들은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철강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공급마져 달려 어려움이 많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들은 또세이프가드 때문에 현재로선 미국 철강 가격이 세계의 다른 어떤 지역보다 높은 수준이라면서 이것이 기업의 수출 경쟁력에도 타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철강 미협회 대변인은 27일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철강소비 기업들이어려움에 봉착했다"면서 "가격도 문제지만 제때 철강을 확보할 수 없는 것이 더 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5월 인도분 기준으로 열연강의 경우 t당 50달러가 상승했으며 냉연강 등다른 제품들도 70달러 가량 가격이 뛰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에 밝혔다. 이런 식으로 가면 올여름 열연강의 경우 t당 가격이 약 30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이 가격은 미 철강 업계가 호조를 보이던 지난 98년 초에 비해서는 30달러 가량낮은 수준이다. 협회 대변인은 이어 "철강소비 회사들이 이처럼 원가 부담이 늘어나면 결국 해고하거나 조업을 줄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대외 수출 경쟁력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로선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미국의 철강가격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높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철강 수입은 지난 2월 전달에 비해 13.4%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철강업체들이 사용하는 철강 반제품 수입이 114.7% 증가한데 크게 기인하는 것으로 철강소비업계는 "책임이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유럽연합(EU)도 미국의 일방적인 조치에 반발해 자체 세이프가드를 발동시켰다.이는 15개 수입 철강제품들에 14.9-26%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골자다. 유럽의 세이프가드 발동에 대해 로버트 졸릭 미 무역대표는 "(덤핑 여부를)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보호무역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