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李仁濟) 고문은 이틀간의 칩거끝에 27일 '경선 계속'을 선언한뒤 충남 논산 선영을 방문, "단기필마의 정신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종종 "과거 97년 대선 당시 점퍼입고 버스 한대로 500만표를 얻었다"고 자랑삼아 얘기했었다. 이제 그런 자세로 경선에 임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12% 가량 진행된 경선에서 1천690표차로 거의 더블스코어의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남은 경선 판세는 충북 등 몇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열세다. 여기에 조직도 자금도 넉넉지 못하다. 결국 '파이팅' 밖에는 기댈 것이 없다는것이 이 고문측의 판단이다. 이 고문은 이에 따라 경선본부를 해체했다. 김기재(金杞載) 선대위원장과 대변인격인 전용학(田溶鶴) 의원 등 경선본부에서 직책을 맡았던 현역의원들은 모두 자원봉사자 개념으로 대체됐다. 여의도 경선본부 사무실도 문을 닫았다. 개인사무실로 쓰고 있는 여의도의 작은사무실을 선거사무실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 고문을 보좌할 조직은 특보단이다. 김기재 위원장 주재의 경선본부 회의대신 박범진(朴範珍) 전 의원과 김부곤 김윤수 윤재걸 한용상 특보 등으로 꾸려진 특보단회의에서 선거전략을 짤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존의 교수단과 사조직은 그대로가동된다. 한편 이 고문은 이날 회견을 마친 뒤 논산 지구당과 선영을 방문,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 뒤 곧바로 전북 익산에서 득표활동에 들어갔으나 이날 오전 예정됐던 창원 KBS 주최 합동토론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