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자동차가 장악하고 있던 국내 대형트럭 시장에서 볼보 스카니아 등 외국 메이커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트럭코리아는 28일 신형 FM트럭 출시에 맞춰 대우자동차판매와 공동으로 고객상담실을 운영키로 하는 등 마케팅 강화에 본격 나섰다. 볼보는 또 영업력 강화를 위해 올해 영업사원을 대폭 늘리고 현재 서울 부산 대전 등에 위치한 전국 14개 정비공장도 국내 메이커와 같은 수준인 20개로 확충,AS(애프터서비스)망을 완비키로 했다. 볼보트럭코리아 정찬진 상무는 "국내 8t급 이상 대형트럭 시장은 올해 1만대 판매고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올해 8백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상용차 업체인 스웨덴 스카니아도 외국계 업체로는 처음으로 경남 사천 진사공단에 연산 1천2백대 규모의 상용차 조립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스카니아코리아는 공장 준공과 함께 스웨덴 본사로부터 엔진과 핵심부품 등을 공급받고 국내에서도 소요부품의 50% 가량을 조달,완성 상용차를 만든 뒤 국내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독일의 만(MAN AG)도 최근 한국시장에 진출,외국계 업체 돌풍에 가세했다. 만은 자본금 1억2천만원을 투자해 한국 현지법인인 만트럭버스코리아를 설립하고 삼성상용차 영업본부장을 지낸 윤대봉씨를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만은 24t 덤프트럭 및 4백10마력 트랙터(트레일러 견인트럭)를 내놓고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두 모델로 시장 반응을 살핀 뒤 추후 특장차와 버스부문에도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세계 최대 상용차 업체인 독일 벤츠는 오는 6월부터 현대자동차를 통해 24t 이상 대형트럭을 국내에 판매키로 했다. 이탈리아 이베코도 7월께 전남 광주의 특장차 업체인 한국상용차와 손잡고 국내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형트럭 시장을 둘러싼 국내업체와 수입차 업체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볼보 스카니아 두 업체를 합쳐 98년 1.2%에 불과했던 외국업체의 대형트럭 시장 점유율은 2000년 9%로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21.4%로 급증했다. 특히 이들 업체가 집중하고 있는 대형덤프나 트랙터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최고 80%에 육박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