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8일 "한-칠레,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논의에서 핵심문제중 하나인 농업분야 개방을 이제 공개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이날 낮 서울 태평로클럽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칠레 FTA 협상과정에서 농민단체와 농민들은 농산물 수입을 덮어놓고 `무조건 안된다'는 식으로밀어 붙이고 있으나 이는 지나친 일방통행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세계 13번째 무역국이나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중 최근 가입한중국을 제외하고 FTA를 갖지 않은 유일한 나라가 됐다"며 "농업분야 개방을 막무가내로 안된다고만 주장하면 오는 2004년 말에 끝나는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 등에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은 무역을 통해 성장하고 있고 FTA 체결도 시급한 현안이므로 농업분야 개방을 전향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이를 공개적으로 논의해 정부와 기업이 할수 있는 부분도 찾아보는 등 제조업과 농업이 같이 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본은 한국과의 FTA 체결논의에서 농업문제 등 불리한 부분을 제외시키려 하지 말고 경제대국답게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일본이 싱가포르와 경제연계협정(EPA)을 체결하면서 금붕어와 양란 수입을 불허한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와함께 "정보기술(IT)이나 나노기술(NT) 등 첨단기술로는 국가 생존을담보할 수 없다"며 "앞으로 10년, 15년동안은 전통산업이 경제성장을 이끌 것이며이들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민간차원에서 검토해온 양국 비즈니스포럼의 한국측 사무국인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대정부 건의문을 발표, 한일 FTA 추진을위해 정부가 주도하는 산.관.학 대책기구는 물론 정부 유관부처가 망라된 종합대책반을 구성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상의는 한일 FTA 타결시 양국은 공통적으로 취약한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유기농법 공동개발, 농업벤처화, 농수산품의 양국간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제휴와협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상의는 한-칠레 FTA 협상의 조속한 타결과 관련, 농수산업 개방의 득실은장기적이고 국민경제적인 관점에서 대국적으로 고려해 과감한 개방을 생각해야 하며정부는 농업의 급속한 개방에 따른 피해대책을 강구하더라도 일시적인 보호조치를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의는 한일 FTA가 체결되면 단기적으로 일본의 대한수출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이 `중저가 범용제품 생산기지로 고착화'되지 않도록 일본의 비관세장벽 완화와 대한투자 확대 등 사전사후 대책 및 협상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상의는 한일 FTA 추진과 병행해 국내 경영 및 투자환경을 획기적으로개선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마련되어야 하며 FTA 개념 및 내용, 정책 등에 대한지속적인 대국민 홍보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태기자 sh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