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자유연애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정비석의 소설 「자유부인」이 여성국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이사장 홍성덕)는 30-31일 오후 5시 한전아츠풀센터 대극장과 4월 5-29일 오후 2시 인사동 예술극장에서 이 작품을 공연한다. '황진이' '춘향' '견우와 직녀' 등 전통에서 소재를 구했던 여성국극으로서는파격적인 변신이다. 아울러 판소리와 민요, 전통춤 등에 제한됐던 음악이나 춤도 왈츠, 차차차, 맘보 등 서양의 것을 접목시켜 '현대극'으로의 가능성을 점쳐보는 무대이기도 하다.대중가요를 판소리 창법으로 부르거나 스포츠 댄스를 도입하는 등의 변신이 시도된다.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는 "지금까지 여성국극은 전통예술의 명맥을 잇는 몇 안되는 장르의 하나였던만큼 되도록 원형을 훼손하지 않으려 해왔으나 다양한 현대적요소를 수용, 원형의 정신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현대극으로 변모시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춤바람 난 대학교수의 아내 이야기를 다룬 원작소설을 최성수씨가 희곡으로 각색하고 박정곤씨가 연출한다. 이옥천 김은정 이소자 김인자 허숙자 정미자 손춘희 등이 출연한다. ☎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