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에서 청바지 장사를 해봐 실전 경영 경험이 풍부하다', `입사할 수 있다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겠다', `여행이 좋아 졸업을미루고 세계 각국을 돌아다녔다' 최근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고 있는 한 벤처업체의 입사지원서에 적혀있는 자기 소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게임사이트 한게임을 운영하고 있는 NHN의 사무실은 요즘신입사원 면접으로 항상 북적거린다. 게임개발과 디자인 등에 필요한 신입사원 80명을 모집하는데 7천840명의 지원자가 몰려 98 대 1 경쟁률을 보였기 때문. NHN은 1차 서류전형을 통해 면접 대상자 500명을 추려 이달 말까지 면접시험을진행한다. NHN에 접수된 신입사원 지원자 가운데는 국내 명문대학 경영학석사학위(MBA) 출신을 비롯해 공학박사, 4개국어 능통자 등 고학력의 인력이 대거 지원했다. 그러나 NHN의 선발기준은 이들의 학력보다 `다른 사람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것. 이러한 신입사원 선발기준에 맞춰 NHN은 지원자격에 학력과 나이제한을 두지 않았다. 면접 대상자로 뽑힌 500명을 살펴보면 고학력 지원자가 대부분 탈락하고 특이한경력을 가진 지원자가 많이 선발됐다. NHN 인사팀에 따르면 면접 대상자의 30% 이상이 대학 전공과 전혀 다른 분야를지원했고 고졸 학력이나 대학중퇴자 등 대학 교육을 마치지 않은 지원자도 15% 정도에 달했다. NHN은 학창시절 꾸준히 학교만 다니는 `모범생'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열정을 가진 지원자를 중심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할 방침이다. NHN의 송재화 인사팀장은 17일 "최종 면접까지 합격된 지원자들 상당수가 대학을 제대로 마치지 않고 `외도'를 한 경험이 있다"며 "주력 사업분야가 게임과 인터넷 서비스인 만큼 남과 다른 개성을 가진 지원자들을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