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2월부터 국내에서 자체 생산된 천연가스가 일반 가정과 발전소에 공급된다. 석유자원 개발에 나선 지 30여년 만의 일이다. 국내외 에너지자원 개발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석유자원 매장 가능성이 높은 한·일 공동개발구역(JDZ)과 서해 대륙붕에 대한 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생산시설 공사를 국내 엔지니어링 업체가 주도,플랜트와 석유개발 분야의 기술 수출과 해외 진출을 촉진하는 발판도 마련했다. ◇개발과정=석유공사는 지난 98년 7월 울산 앞바다의 '대륙붕 6-1광구'의 고래V 구조를 탐사 시추해 양질의 가스층을 발견했다. 이후 평가 시추를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4백만t에 해당하는 2천억입방피트 규모의 매장량을 확인,'동해-1 가스전'으로 명명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LNG 소비량(1천5백59만t)의 2.6%에 달하는 것으로 가스전의 부피는 도봉산과 맞먹는다. 석유공사는 이 가스전의 판매 수입을 총 10억달러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투자비 3억달러 △조광료 및 법인세 4억달러 등을 빼고 순수익은 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부분의 탐사과정과 생산시설 공사를 국내 기업 위주로 진행하는 만큼 중공업 엔지니어링 운송 등 관련 산업의 발전과 해외 석유개발사업 참여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특히 "그동안 원유 정제와 판매 등 하류(down stream) 부문은 발달한 반면 석유 탐사와 개발 등 상류(up stream) 부문은 뒤처져 있었다"며 "향후 석유산업의 기술 불균형이 급속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가스 생산과 공급='동해-1'에서 공급되는 가스는 가스공사 배관망을 통해 울산과 경남 지역에 10년간 공급될 예정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액체 상태로 수입되는 LNG와 달리 '동해-1' 가스는 기체 상태로 공급되기 때문에 경제성이 높다"고 말했다. ◇향후 개발계획=산자부는 6월부터 '동해-1 가스전'의 추가 시추를 실시한다. 또 △상업적 규모의 가스 부존량이 확인된 울릉분지 △중국의 핑후유전 북쪽에 있는 제주분지 △수베이분지에 인접한 서해분지 등에 대한 탐사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제주 남동쪽의 한·일 JDZ에 대한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매장량(6억배럴)이 확인된 베트남 15-1 광구 유전과 개발 잠재력이 높은 카스피해 유전 등 해외 유망 지역의 에너지 개발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