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공항이 내달 3일 양양국제공항의 개항으로 폐쇄 위기를 맞았다. 12일 건설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양양국제공항이 개항하면 주 2회 취항하던 강릉공항의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건교부에 공문을 보냈다. 항공사들의 운항중단은 양양국제공항과 강릉공항의 거리가 승용차로 40분 내외로 인접해 있어 적자를 감내하면서 영업소 두 곳을 운영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강릉공항은 군공항으로 활주로 길이가 짧고 잦은 일기변화로 운항조건이 까다로운 데다 평일 노선 평균 탑승률이 50%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대한항공은 김포-강릉 주 2회 노선을 포기하는 대신 김포-양양을 하루 3회, 부산-양양을 2회로 운행을 확대할 계획이고 아시아나항공도 김포-양양노선에 2회를 편성키로 했다. 그러나 강원도와 강릉시는 관광객 감소 등을 우려, 난색을 표명하며 건교부에 항공사를 설득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강원도와 강릉시는 도민들에게 항공기 타기를 권장, 승객 감소를 막고 일부 적자액을 보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건교부는 "주민 교통편의를 감안하면 강원도와 강릉시의 의견을 따라야 하지만 9.11테러이후 경영난을 겪었던 항공사들에게 비수익 노선인 강릉노선의 운행 유지를 권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난감해 하고 있다. 한편 강릉공항과 함께 강원도의 양대 공항인 속초공항은 양양공항 개항과 함께 군공항으로 전환된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