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서울.수도권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상승폭이 둔화된 반면 매매가격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10일 부동산정보 전문서비스업체인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지난주(3월3-9일) 서울지역 전세가격 상승률은 0.76%로 전주(2월24-3월2일)의 0.84% 보다 다소 둔화됐다. 특히 최근 2-3주 신당동 일대 아파트 전세가격이 폭등했던 중구의 경우 지난주에는 변동률이 -0.7%로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강남, 송파, 용산지역의 중대형도 호가가 내릴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도곡주공아파트 재건축으로 인해 대규모 이사수요가 발생한 개포지구,재건축 사업승인 임박으로 세입자 이주가 시작된 잠실지구 등은 여전히 전세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또 지난주 신도시의 전세가격 변동률도 일산 0.76%, 산본 0.58%, 중동 0.33%,평촌 0.17%를 보이는 등 상승폭이 전주보다 둔화됐다. 부동산114는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가정이 개학전에 이사를 거의 마친데다아직 충분하지는 않지만 일부 단지에서 매물이 나오면서 서울.신도시의 아파트 전세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난 6일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영향이 시장에 반영되지 못하면서 매도자 중심의 호가분위기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주 아파트 매매가격이 1.14% 상승한 서울지역의 경우 송파(1.97%), 구로(1.5%), 서초(1.48%), 강서(1.45%), 관악(1.31%), 광진(1.24%), 강남(1.17%), 강동(1.17%), 동작(1.17%) 등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오름폭이 가장 큰 송파구는 잠실 저밀도 우선사업단지 선정을 앞두고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으나 출시되는 매물은 거의 없어 거래는 전무한 형편이다. 신도시는 분당(0.85%), 일산(0.89%) 등이 강세를 보였으나 평촌(0.28%), 산본(0.24%) 등은 안정세를 보였으며 수도권은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몰린 성남(2.95%), 광명(2.19%), 안양(1.07%), 고양(0.89%) 등이 강세를 보였다. 부동산 114 김희선 상무는 "`3.6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로 직접적인 타깃이된 분양권 시장은 약간 동요하고 있으나 기존 아파트 시장은 관망세가 우세해 가격변동폭은 그리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편 부동산 114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실시한 주택구입 설문조사 결과, `가격이 너무 올라 주택을 구입하지 않겠다'는 대답이 56%에 달하는 등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