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은 국내 인터넷 경매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업체다. 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른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지난해초 미국 이베이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안정된 입지를 구축했다. 옥션은 외형 성장이 특히 두드러진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5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도 지난해 회계방식을 기준으로 할때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같은 성장률은 이달말 경매 수수료의 대폭적인 인상으로 이용자가 단기적으로 줄어드는 것을 감안할 경우 낮은 수준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옥션은 올들어 승부수를 던졌다. 로열티가 낮은 가입자가 일부 떨어져 나가더라도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요금정책을 이달말 시행키로 한 것.경매매물 등록수수료를 크게 높이는 한편 낙찰수수료는 금액에 따라 1.5∼5%로 차별화(역누진제)하는 체제를 도입했다. 이에따라 광고를 위해 무분별하게 물건을 올리는 사례를 차단하는 한편 실제 경매가 필요한 고객을 대상으로 적정한 수수료를 받겠다는 계산이다. 이베이식으로 수수료 체제를 바꾼 것이다. 이에따라 옥션의 실적호전 속도는 당분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등록수수료의 대폭 인상으로 물품 등록건수가 감소,예상되는 경매 성사금액(GMS)이 올해 4천2백억원으로 8%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이왕상 연구원은 "단기적인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펀더멘털이 강화돼 호재성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 이후에는 정상적인 성장곡선을 그리면서 내년 경매성사금액은 올해보다 35.7% 늘어난 5천7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수수료율은 지난해 평균 4.1%에서 올해 5.5%,내년엔 6.4%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올 하반기에 영업손익분기점을 넘어서고 내년엔 8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