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기록을 모아 관리하는 한국기네스가 인증을 해준다며 산림청 임업연구원 등 각종 기업 단체로 부터 돈을 받아 챙긴뒤 사라져 버려 말썽이 일고 있다. 6일 산림청 임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충북 보은군 정2품 소나무 관련 홍보를 추진하던 중 기네스북에 '처음으로 혼례를 한 나무'로 기록하기로 하고 한국기네스에 연락을 취해 심사자료와 함께 심사비 30만원 등을 제출했다. 연구원측은 같은해 7월께 한국기네스측에서 인증서 발급비용으로 55만원을 더 요구하자 송금했고 다시 세계인증 관련 비용 59만원9천500원과 관련 서류 국제택배비용으로 7만1천500원을 또 요구해 한국기네스측에 송금했다. 그러나 기네스북 한국판은 현재까지 출간되지 않고 있고 한국기네스측과의 연락도 끊겨 버렸다. 임업연구원 유근옥 연구원은 "인증을 대가로 돈을 송금했는데 지금은 전화 연락도 안돼 사기 당한 것 같다"며 "현재 소송대상을 결정한 뒤 고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난 1997년 한국기네스협회 이후 기네스북 판권을 이어받아 국내 출판권을 갖고 있던 한국기네스는 영국 본사가 돈을 받고 기록을 인증해주는 행위를 문제삼아계약해지를 요구해 오자 지난해 10월께 문을 닫고 사라져 버렸다. 임업연구원을 비롯해 국내 최장수 아이스크림의 모 제과회사와 국내최대규모 빌딩, 은행 등 금융기관과 대기업 등 10여개 업체도 비슷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져이와 관련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