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유전자(게놈)분석 이후 생명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단백질체학(프로테오믹스.Proteomics)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들이 한국에 몰려온다. 한국인간프로테옴기구(KHUPO)의 백융기 회장(연세대 교수)은 5일 세계단백질체학 분야 최고단체인 세계인간프로테옴기구(HUPO)의 샘 하나쉬(미국 미시간대 메디컬센터 교수)회장등 최고수준의 과학자 20여명이 참석하는 국제프로테옴 학술대회가 26일부터 이틀간 서울대 문예회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세계프로테옴 연구자들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연구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프로테옴 관련 국제학술대회가 열리기는 세계에서 처음이다. '인간질병에 대한 프로테오믹스(Proteomics for the Human Disease)'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리처드 심슨 아시아·오세아니아프로테옴기구(AOHUPO) 회장(호주 멜버른대 암연구센터소장),월트 블랙스톡 영국 셀좀사 회장,김성호 미국 버클리대 교수,마이크 허바드 뉴질랜드 오타고대 교수,첸 롱 중국 상하이 생명과학연구소장,쓰기타 아리카 일본프로테오믹스 소장 등이 참석한다. 샘 하나쉬 회장은 인간프로테옴프로젝트에 대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 밖에 미국 영국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단백질체학 분야 학계,연구소,기업 관계자들이 주제별로 논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저명인사를 포함,국내외의 관련 전문가 1천여명이 참석할 것이라는 게 KHUPO측의 설명이다. HUPO 초대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백융기 회장은 "프로테옴 분야 첫 국제적인 학술행사가 한국서 열리게 됐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인간 게놈프로젝트 이후 최대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는 프로테옴 연구분야에서 한국이 중심역할을 맡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단백질체학 분야 40여개 기업이 참가,최첨단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회도 열린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질병의 단백질지도 구성안과 다국적 조직은행 운영방안,프로테옴 연구에 따르는 인간윤리문제 기준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KHUPO는 오는 4월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인간프로테옴기구 워크숍에 앞서 이번 행사에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 프로테옴 연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프로테옴 분석 기술의 표준화도 시도할 계획이다. KHUPO는 한국인 고유의 단백질 주소록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백융기 교수 주도로 출범했으며 국내 생명과학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 용어풀이 ] 프로테옴(Proteom)=단백질(protein)과 "전체"를 의미하는 "-ome"의 합성어. 선진국들은 게놈프로젝트이후 제2의 국제프로젝트로 단백질 기능과 구조분석을 연구하기 위해 지난해 국제공동연구단체인 HUPO를 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