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이 매장을 TV 드라마나 오락 프로그램의 촬영장소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홍보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마그넷 영등포점은 이날부터 방영되는 MBC 수목드라마 '선물'에 주인공 송윤아와 박정철의 일터로 등장한다. 총 16회의 드라마 가운데 절반인 8회에 걸쳐 나오면서 현대적인 매장분위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CJ39쇼핑은 지난 21일 막을 내린 MBC 미니시리즈 '그 햇살이 나에게'에 배경장소를 제공했다. 방송 스튜디오는 물론이고 사장실까지 촬영장으로 쓰였으며, 회사에서 일어난 각종 에피소드도 드라마 소재로 제공하는 등 '풀 서비스'를 했다. 이 드라마는 그 대신 타 홈쇼핑사가 쓰는 '쇼핑호스트' 대신 CJ39쇼핑이 사용하는 '쇼호스트'란 이름을 사용, 회사의 위상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화려한 인테리어 덕분에 개관초부터 드라마 촬영장소로 인기를 끌었으며, 영등포점도 현재 MBC 일일드라마 '매일 그대와'에 촬영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 동인천점은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피아노'에 등장한 적이 있으며, 다른 지역의 이마트 점포들도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는 이유 때문에 MBC의 '게릴라 콘서트'에 가수들의 홍보장소로 자주 등장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을 촬영장소로 제공할 경우 스태프와 연기자 등이 몰려 영업에는 다소 지장이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업체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최근에는 유통업의 인기가 높아져 백화점이 단순히 쇼핑장소가 아닌 주인공의일터로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