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과 철도노조로부터 교섭권을 위임받은 한국노총이 26일 오전부터 재개한 철도노사 특별교섭은 막판 쟁점에 합의점을 도출하지못해 이날 자정무렵 노측 대표단이 협상장에서 철수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파업 이틀째 비난 여론이 고조된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 손영래철도청장과 이남순한국노총위원장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노사협상은 정회,속개를 거듭하다 오후 8시를 넘어면서 협상에 급진전을 보였다. 이날 저녁때까지 계속된 실무협상에서 노사는 3조2교대제 도입과 관련, 서로 이견을 보였던 임금보전 방안에 대해 사측이 수당 감소분 보전안을 들고 나오면서 상당부분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3조2교대제 시행시기도 노조측의 2003년말 완료 주장과 예산문제로 2005년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는 사측의 주장이 맞섰지만 2004년으로 절충점을 찾았고, 해고자 복직문제도 철도청 자회사 취업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 지도부의 결단이 필요한 일부 사항을 제외한 여타 쟁점들은 이미 합의된 상태"라며 "오늘 밤이 고비이지만 양측 모두 적극적이어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후 9시30분께 방용석 노동부 장관이 협상장인 노사정위 사무실을 방문, 이남순위원장.손학래 철도청장과 30여분간 연이어 환담을 나눠 조만간 최종타결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돌았다. 방장관은 환담을 마친 뒤 "협상을 독려하기위해 왔으며 3조2교대제 도입문제 등 많은 부분에서 의견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하지만 해고자 복직 문제는 현행법상 인정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3자 회담이 끝난후 사측 수정안을 기다리던 노조 대표단이 오후 11시40분께 고함을 지르며 "정부와 사측이 성의가 없다"며 협상장에서 일방적으로 철수, '타결' 분위기는 다시 '결렬'쪽으로 급반전됐다. 협상장에서 철수, 한국노총 사무실로 아예 자리를 옮긴 노조대표단은 "해고자복직과 3조2교대제의 시행시기, 규모 구체화 문제에 대해 정부와 사측이 성의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며 "민영화 부분은 우리가 양보했는데 사측은 자기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그러나 "협상장 철수가 협상결렬로 보지는 않는다. 사측이 성의있는 자세를 보일 경우 교섭은 재개할 것"이라고 말해 최종타결을 앞두고 막판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