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이월·재고상품을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하는 아울렛매장이 인기다. 대형 아울렛매장의 경우 주말엔 매장을 찾는 사람이 2만명을 웃돌 정도로 붐빈다. 소형 아울렛점포가 밀집한 아울렛타운 형성도 가속화되고 있다. 아울렛시장의 선두주자는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2001아울렛. 이 회사는 94년 당산점을 시작으로 서울 경기지역에 모두 7개의 아울렛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 3천5백억원에 1백6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001아울렛은 의류 중심의 다른 아울렛과 달리 생활용품 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백화점과 동일한 방식으로 전시하는 독특한 전략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정통 패션 아울렛'을 표방하며 구로2공단 지역에 지난해 7월 개점한 마리오아울렛도 주말 평균 내방객이 2만명에 달할 만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마리오는 지난해 불과 6개월의 영업을 통해 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올 매출은 1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명품을 비롯한 국내외 유명 브랜드 2백여개가 입점해 있다. 현대백화점 반포점도 지난 97년 아울렛 성격을 가미해 매년 15∼18%대의 꾸준한 매출 신장세를 보인 데 이어 작년 말에는 50여일간의 대대적인 리뉴얼공사를 마치고 3천2백평 규모의 고품격 패션 아울렛으로 재출범했다. 소형 아울렛점포가 밀집한 아울렛타운도 서울과 수도권에 잇달아 형성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구로,분당 죽전,일산 덕이동 패션단지가 대표적인 아울렛타운이다. 서울에선 문정동 목동 창동 연신내 건대입구 등이 아울렛스트리트로 유명하다. 이중 효시격인 문정동에는 2백여개의 브랜드가 아울렛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매장 확장 경쟁도 불이 붙었다. 2001아울렛은 대형 유통업체들의 격전장인 분당신도시 미금역 인근에 오는 4월쯤 매장 면적 2만3천평 규모의 초대형 매장을 낸다. 마리오아울렛도 올해안으로 서울 강남지역에 2개 매장을 내는 등 점포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001아울렛에서 독립해 고양 화정과 울산에서 점포를 운영 중인 세이브존은 한신코아백화점 4곳을 인수해 아울렛매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또 프리미엄아울렛(수원영통) 아이즈빌(부평) 라페스타(일산) 등 테마파크형 대규모 아울렛매장이 올해 중 잇달아 개점한다. 6월에 문을 열 예정인 아이즈빌은 부지가 8천평에 달해 국내 최대 규모의 아울렛이 될 전망이다. 부산 해운대에서는 부산·경남지역 최초의 아울렛인 '로데오'가 내달 문을 연다. 평촌 평택 춘천에도 곧 아울렛매장이 등장한다. 마리오아울렛 한덕희 마케팅 팀장은 "지난해 아울렛매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이 확인됐기 때문에 올해 50여개의 아울렛몰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