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된 증시가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설 연휴를 마치고 큰 폭 상승한 종합지수는 800선 돌파에 부담을 느낀 이후 박스권에서의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시장참가자들은 헷갈린다. 호악재가 혼재된 향후 증시의 방향과 속도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장기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지난해 9월 이후 보여준 '짧은 조정 후 상승' 패턴이 재현될지, 아니면 '조정다운 조정' 국면에 접어들지 어느 쪽도 자신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열기를 더하고 있는 '2002년 한경 스타워즈'에서 수익률 게임을 벌이고 있는 '고수'들은 과연 향후 장세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으며 박스권 장세에서의 매매타이밍과 종목선정을 어떻게 포착하고 있을까. 지난 4일 개막 이후 3주째를 맞은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초반 탐색전을 마친 이후 저마다의 '색'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수익률 높이기를 시도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다양한 매매패턴이나 종목선정의 기준으로 삼는 전략이 정답은 아니지만 박스권에서 맴도는 장세를 극복하기 위한 지침으로 참고하기엔 부족하지 않다.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당분간 제한적인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간이나 폭에는 의견이 갈렸고 주식비중 또한 달리했다. 주로 박스권을 이용해 개별종목으로 짧게 대응하는 한편 조정을 우량주에 대한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았다. ◆ 박스권 이후에 대비 = "중장기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주식비중을 95% 이상 유지한다"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선임운용역의 '바이 앤 홀드' 전략이다. 임 운용역은 현 장세를 대세 상승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규정하고 있다. 임 운용역은 오성엘에스티, 이앤텍 등 경기민감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신한증권 박동제 지점장도 양호한 수급여건, 경기호전 추이 등을 감안할 때 한차례 더 시세 분출이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업황이 호전되는 종목비중을 확대중이다. 현재의 에너지 비축과 매물 소화과정이 전개된 이후 해외여건이 개선되면 800선을 넘어 박스권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 장의 흐름을 감지하되 종목별로 대응한다 = 누적수익률 1위를 지키고 있는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지수흐름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박스권에 충실히 대응하는 게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한다. 나 팀장은 전체 투자금액의 50% 정도를 주식으로 운용하되 재료보유주나 챠트우량주를 중심으로 짧게 접근할 것을 권했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이상문 연구위원은 "지수 중심의 시장 반영은 거의 이뤄져 있는 상태"라며 "조정국면이 길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인터파크 등 '턴어라운드형' 종목중 후발주자의 경우 초과 수익률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상위종목에서 중가권우량주로, 다시 저가대형주와 중소형 우량주로, 종목별 수익률 맞추기 과정이 전개되고 있는 흐름에 맞춰 종목발굴에 주력하라는 얘기다. ◆ 외국인 움직임 주목 = 참가자들은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기 위한 선결조건으로 외국인 매매 패턴 변화를 꼽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풍부한 고개예탁금, 주식형 간접상품으로의 자금유입 속도 등을 감안할 때 뉴욕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마무리하고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마무리되면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거래소 중가권 우량주 위주로 매매하는 현대증권 류한묵 차장은 "조정기일수록 큰손들의 매매동향을 살피고 이들이 꾸준히 보유 지분을 확대하는 종목에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신한의 박 지점장은 당분간 외국인 매매 동향과 지수선물 변화에 따른 시장베이시스 동향에 따라 등락이 거듭될 것으로 내다봤다. ◆ 냉정하게 손절매 하라 =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대부분 10% 정도 손실이 났을 때를 손절매 타이밍으로 잡고 원칙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가 방향성을 상실한 상황에서 종목별 목표가격과 손실폭을 미리 정해 놓지 않으면 매수나 매도 시점을 놓치기 쉽고 이는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신탁 조성욱 대리는 '냉정한' 손절매를 위해 항상 보유 지분을 다섯 종목 이상으로 분산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조 대리는 목표수익률은 단기로 매매할 경우 7%, 보유할 경우 15% 정도로 잡고 있지만 손절매는 장단기 구분없이 5%를 기준으로 삼는다. 현대 류 차장은 "조정장의 최고 우량주는 현금"이라며 "일주일 정도의 보유를 원칙으로 하지만 아니다 싶으면 바로 매도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