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60회 생일(2.16)과 관련, 주민들에게 특별공급하기 위한 '배려상품'을 지난해 하반기 중국으로부터 대량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22일 중국 해관(세관)통계에 근거한 「김 위원장 생일 관련 '배려상품'구매동향」보고서에서 "작년 하반기 북한이 중국에서 구입한 식량 및 생필품은 총 2천99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3.8%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려상품'은 김일성(金日成) 부자 생일, 당.정권 창건일, 설, 추석 등 북한의 명절에 '수령'이 특별히 주민들에게 공급하는 상품을 말한다. 이 보고서는 "특히 이 기간 중국에서 도입된 배려상품은 전년동기 대비,육류 706.1%, 당과류 213.0%, 쌀 189.1%, 담배 96.0% 등으로 증가율이 현저하다"며 "올해김 위원장 생일을 계기로 북한이 그동안 중단된 배려상품 배급을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1995∼2000) 이전 수준으로 재개하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육류는 1인당 50g 미만, 당과류는 1인당 0.03달러(한화 40원)어치에 불과한 규매 규모로 미뤄 북한의 일부 계층과 평양 등 일부 지역에 중점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타계한 김일성 주석 90회 생일(4.15) 시기에도 북한은 축제분위기 고조의 일환으로 중국으로부터 배려상품 구매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일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 60회 생일과 관련, 지난해 하반기 중국 뿐 아니라 남한으로부터도 신발, 펜, 냉장고 등 일부 품목의 반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주용성 기자 yo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