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이 당초 우려됐던 '악의 축' 발언을 삼가하는 대신 오히려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을 적극 치켜세워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당초 북한과 이란, 이라크를 가리켜 '악의 축'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으며 유럽을 비롯한 세계 외교가에서는 한.중.일 방문중 상당한 논란을 일으킬것 예상했다. 특히 북한과 사회주의적 혈맹관계를 유지해온 중국에게 부시대통령의 '악의 축'발언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해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부시대통령과 장쩌민주석은 21일 정상회담후 가진 합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남북대화에 나서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부시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장쩌민주석이 지난해 가을 북한의 김정일국방위원장에게 김대중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제의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한 사실을 들어 "건설적 지도력"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시대통령은 또 장쩌민주석이 김정일위원장에게 장래 북미회담에 합의하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장쩌민주석은 북미회담이 개최될 것을 진심으로 희망하며 남북한문제 역시 대화를 통해 해결해나갈 것을 바란다고 답변했다. 양국정상은 비공개로 열린 회담에서 '악의 축' 개념에 대해 관점을 달리하는데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문제 전문가인 콜린 매커래스 호주 그리피스대 교수가 논평했다. 그는 "중국이 '악의 축' 발언에 대해 우려를 표시해왔고 북한에 대해 일련의 군사행동이 취해질 경우 위협을 느낄 가능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부시대통령은 앞서 개최된 한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일이 주민들을 풀어주고 한국 또는 미국과 같은 국가로부터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그에 대한 나의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도높게 발언한 바 있다. (베이징 교도=연합뉴스) khm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