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0일 세계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국방부의 홍보전략에서 일반인에게 거짓말을 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유리한 전쟁상황을 이끌어내기 위해 적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전술적' 속임수는 이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를 방문,경비대와 만난 자리에서 "정부 관리, 국방부, 국방장관, 그리고 나와 함께 일하고있는 사람들은 모두 미국민과 세계 모든 사람에게 진실을 말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방부에 신설된 전략영향사무소(OSI)가 필요할 경우 외국 언론매체에 `거짓' 정보를 흘릴 수도 있을 것이란 언론 보도에 대해 OSI는 주로 전쟁 중 전단 살포와 방송 등과 같은 행위들을 관리.감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럼즈펠드 장관은 국방부가 과거처럼 적을 전략적 또는 전술적으로 현혹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예컨대 적을 서쪽에서 공격할 작정이라면 마치 북쪽에서공격할 것처럼 적군이 믿도록 만드는 일은 할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아직도 OSI의 임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군대 설립과 관련해 럼즈펠드 장관은 국제평화유지군을 늘리는 것보다 아프간이 자체적으로 설립토록 지원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이 아프간에 큰 규모의평화유지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 같지는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군에 대해 현재로서는 어떤 큰 계획이 없지만 시간이 흐르면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