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국민들은 20일 정부의 예금인출제한조치를 거부하는 법적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10블록이나 줄을 늘어섰으며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가두시위도 벌였다.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항의의 합법성을 인정해야하지만 한 나라가 최소한의 질서 없이는 살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마지막 수단은 억압"이라고 경고했다. 페르난도 델라 루아 전(前) 대통령이 30명의 사망자를 낸 격렬한 가두 시위로 축출된 이래 오늘로서 정확하게 2개월이 지났다. 후안 호세 알바레스 보안장관은 "사망자나 중상자가 나지 않도록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하며 가능하다면 깨진 유리창도 없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가 심각한 경제난국에서 벗어나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시민들이 이제 서로 한바탕 실력 대결을 벌이기위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두알데 행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에 따라 예산 지출 규모를 줄이고 있으나 시민들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 시위 주모자는 "우리는 보건, 복지, 교육 분야에서의 지출 삭감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위대는 두알데 대통령이 올 예산 적자 규모를 15억 달러선으로 제한할 것이라는 공약을 철회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호르헤 토데스카 경제차관은 이날 4년째 경제침체에 빠져있는 아르헨티나의 실업률이 현재 기록적인 20%에 달했으며 3천600만 국민 가운데 무려 47%가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고 발표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