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처음 한국을 찾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북발언이 주목되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이 한반도 긴장을 몰고온 '악의 축'과 같은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회담에 앞서 한.미 양측 인사들이 전했다. 서울발 외신들은 19일 부시 대통령 측근인 카렌 휴스 고문의 말을 인용, "부시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언급한 `악의 축'이라는 말을 한국에서 다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 당국자들도 부시 대통령이 서울에 도착한 후 백악관측과 막판 조율을 끝낸 뒤 "미국이 우리의 입장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알아서 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 주한미군부대나 오산공군기지에서 자국 자국 군인들을 대상으로 할 연설내용에 대해선 자신하지 못하는 표정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휴스 고문도 "부시 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권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무기를 획득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국정연설 내용을 거듭 밝힐 것"이라고 말해 `악의 축'이라는 직설적인 표현은 않더라도 대북 강경입장을 천명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동안 한국을 방문한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일종의 의식처럼 DMZ 인근 주한미군 부대 방문에서 북한을 향해 강경발언을 해왔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