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평준화지역 고교 재배정 이후 계속돼 온 경기도교육청과 농성 학부모들 사이의 갈등이 학부모들의 도교육청 타협안 수용으로 해소됐다. 그러나 분당과 의왕지역의 경우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로 별도 협의를 계속하기로 하는 등 완전한 타결이 아닌데다 다른 지역에서도 반발이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농성 학부모 대표인 김용주(46.성남시 상대원동)씨는 19일 "도교육청과 협의를 갖고 2002학년도 경기도 고교평준화 지역 학생배정과 관련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씨는 "그러나 성남지역의 경우 대표가 서명한 합의안을 분당 학부모들이 받아들이지 않아 별도의 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1천여명의 농성자 가운데 수원, 안양 등에서 온 학부모 대부분은 농성을 풀고 귀가했으나 분당과 의왕지역 학부모 100여명은 농성장인 도교육청 강당에 잔류하고 있다. 도교육청과 학부모 대표들은 이날 개괄적인 내용을 담은 합의문과 지역별로 조인한 별도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합의내용에 따르면 구역간 이동자 중 통학상 불편해소를 위해 전학을 희망하는 경우 법령절차에 따라 전학업무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전학을 위해서는 일단 배정된 학교에 입학해야 하며, 전학대상 지역 학교의 학급당 정원은 교육감 재량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학생 배정은 다음달 무작위 공개추첨 방식을 적용하고 고교 학급수에 비례해 균등 배정하기로 합의했다. 수원지역은 별도 합의문에서 타 구역 배정자 뿐 아니라 동일 구역 배정자라도 희망할 경우 통학거리를 따져 전학을 허용하기로 했다. 안양과 성남, 고양 등 나머지 지역은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로 별도 합의문 공개를 유보했다. 한편 분당과 의왕지역 학부모들은 각각 전학배정시 구역내 기피학교 제외 등을 요구하며 도교육청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박기성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