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업체들이 아파트 소음과의 전쟁에 다시나서고 있다. 소음문제가 입주민 불편사항으로 자주 등장하는 단골 메뉴인데다 정부에서도 이르면 하반기부터 관련규정을 변경, 아파트 층간두께나 외부 소음기준 등을 강화할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음저감을 TV광고의 컨셉으로까지 내건 삼성물산[00830] 건설부문은 지난 1월 상도동과 본동 '래미안'에 첫 적용했던 소음저감형 설계시스템을 향후 분양하는 모든 아파트에 확대적용키로 했다. 삼성물산은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주력하는 화장실, 거실, 층간 등 소음방지대상을 좀더 세분화해 방문, 창틀, 엘리베이터, 세탁기 등 세심한 부분에까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LG건설[06360]은 지난해 용인 신봉리에 분양했던 'LG빌리지'에 자체개발한 스펀지 재질의 층간소음재를 첫 적용한데 이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정부의 층간두께에대한 새 규정이 나올 것에 대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LG건설은 화장실 배관 소음을 줄이기 위해 배수관에다 보온재를 한겹 덧씌우는 종전 수준에서 나아가 화장실 배관을 이중으로 처리하고 소음이 심한 'ㄱ'자형의 엘보의 경우 3중으로 배관하고 있다. 화장실 배관과 관련, 현대건설[00720]도 지난해 층상배관 공법을 도입해 관심을모았었다. 현대건설이 개발한 이 공법은 욕실배관을 아래층 천정이 아니라 해당층 벽쪽에설치, 물소리를 거의 없앤 것으로 천정이 20-25㎝ 높아져 욕실공간이 넓어졌고 배관길이가 줄어들어 공기 및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사장 주변소음과 관련, SK건설은 울타리 방음막을 설치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암석을 뚫는 착암기의 방음덮개를 개발, 실용신안 출원을 했으며 아파트 기계실 소음을 줄이는 층간 바닥소음재를 자체개발해 비용을 80% 가량 줄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음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강해지고 정부도 이에대한기준을 강화하는 추세여서 상품차별화 전략의 테마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그러나 투입비용에 비해 효과가 적고 아직 획기적 방안이 마땅찮아 업체별로 고민거리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