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7일오후 일본에 도착, 한.중.일 3국 순방 일정을 시작함에 따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간 20일 서울 정상회담 준비상황에 대한 최종점검에 들어갔다. 김 대통령은 17일 오전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과 임성준(任晟準)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한미 정상회담 준비상황에 대한 종합보고를 받고 20일 회담에서전달할 우리측의 입장을 집중 점검했다.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도 부시 대통령의 이한때까지 정상회담 비상체제에 들어갔으며, 이에 따라 외교안보, 공보수석실, 의전비서관실 등 유관부서 관계자들도 전원 출근, 방한행사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정상회담 의제와 이에 따른 우리측 입장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를 상세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 관계, 북한의 미사일을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회담결과를 발표한다. 김 대통령은 회담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대북 포용정책을 지속적으로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대량살상무기 등 북미간 현안은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대북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 및 대북 대화의지를 재확인하면서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재래식 군비 등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하고 북한이 성의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부시 대통령은 방한을 앞두고 한.중.일 3국 언론과 가진 회견에서 "북한은 한국을 겨냥해 휴전선 부근에 배치한 무기를 뒤로 물려야 한다"면서 "만약북한이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포기하고 투명하게 검증절차를 밟는다면 우리는 당장경제교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회담후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적 장소인 경의선 도라산역을 함께 방문,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북한에 대해 남북 및 미북대화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경의선 철도 연결사업에 대한 지지와 협력의사를 피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문제에 언급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17일 오후 일본 도쿄(東京)에 도착,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의 정상회담, 메이지(明治) 신궁 참관 등 2박3일간의 일정에 들어갔으며19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방한한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황재훈기자 jh@yna.co.kr